지난해 4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죠.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공사중이던 LH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와르르 무너진겁니다. 국토교통부가 조사한 결과, 전체 기둥 32곳 중 19곳에서 주요 철근이 누락된 것이 주요 붕괴 원인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아파트는 LH가 발주한 단지로, GS건설이 ‘시공책임형 CM방식’으로 수주해 설계 단계부터 참여하고 시공까지 담당한 터라 책임론이 불거졌습니다. 이 사건 때문에 생겨난 말이 바로 ‘순살 자이’. 철근을 쏙 빼먹어버린 GS건설의 아파트가 마치 치킨에서 뼈를 제거한 순살치킨과 똑같다고 해서 만들어진 우스갯소리에요.
주차장 붕괴 사건이 터지고 나니까 ‘아 나는 이제 순살 자이에는 도저히 무서워서 못 살겠다’, ‘자이 아파트 분양받으면 호구 아니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여론이 악화하면서 체감상 자이 브랜드 이미지가 그야말로 재기 불능 상태에 가까울 정도로 떨어진 듯한 분위기가 조성됐습니다. 붕괴 사건이 발생한지 벌써 1년이 훌쩍 넘었죠. 그럼 그동안 GS건설 불매, 순살자이 불매운동이 잘 이뤄졌을까요?
일단 청약 결과를 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8월까지, GS건설의 ‘자이’ 브랜드를 달고 분양한 아파트가 총 33개 단지입니다.(8월 12기준).
지난해에는 1순위 청약 경쟁률에서 1대 1을 못 채운 단지가 ‘북천안자이 포레스트 2차’ 딱 한 곳 밖에 없었습니다. 검단사고에도 불구하고 수요자들은 여전히 자이 아파트를 선택했다는 겁니다.